26. 신앙서적

테필린(김형종 목사)

오은환 2023. 9. 2. 22:25

'테필린' 책은 <유대인 생존비밀 이야기 3500년의 성경암송 비결>이란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2014년도 초판이 발행된 이후 2019년에 10쇄가 나올 정도로 기독교 출판계에서는

매우 인기 있는 책입니다. 

 

 

테필린은 유대인들이 이마와 팔뚝에 달고 다니는 말씀 상자를 일컫습니다.

말씀을 중시하고 항상 암송하면서 거룩한 삶을 살게 하는 상징이 됩니다. 

저자 김형종 박사는 총신대학원을 졸업하고 여러 학교에서 공부를 했지만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최종적으로 게리 코헨 박사를 만나서 유대인들 이해하면서 매우 행복하다고 고백합니다.

신학적으로 난제로 여겼던 것들도 많이 해결된 것 같습니다.

저자의 테필린을 사명처럼 여기기에 그의 신학적 견해들을 살펴봄이 좋게 보입니다.

 

1. 구약에 대한 오해

저자는 개혁주의의 단점을 잘 드러냅니다. 

구약의 율법과 신약의 말씀을 전혀 다른 것으로 보는 것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지적합니다.

특히 구약도(율법, 계명) 하나님의 말씀이란 프레임은 아주 훌륭한 관점입니다. 

 

"구약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가 구약 성경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점은 구약도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실수는 구약을 단지 율법 또는 계명 등으로 구분하여 하나님의 말씀으로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상은 구약의 중심 사상과 신약의 중심

사상이 다르다는 점이다."(p. 58) 

 

2. 율법은 성화를 이끌면서도 구원과는 무관한가?

저자는 일관되게 율법이 구원에 이르는 길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다만 율법은 이미 구원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힘써 거룩하게 되어야 할 성화를 

주관한다고 말합니다.

 

"신약의 초점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이어지는 구원의 복음이라면, 

구약은 이스라엘 선민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성화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이다."(p. 58)

 

3. 유대인들의 구원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유대인들은 태어나면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상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날마다 생각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존재가 되는 것이 그들의 삶의 목적이다."(p. 85)

 

저자는 유대인들은 태어나면서 저절로 구원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이 어떻게 거듭났으며, 그 결과 하나님과 어떤 관계이며, 성령이 그들 가운데

내주 하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유대인은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때문에 이미 구원의 문제가 해결된 

사람들이다."(p. 94)

 

4. 유대인의 구원과 성화의 관계

"율법은 구원받기 위한 책이 아니라 구원받은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율법은 성화에 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기에 삶에

대한 강한 책임과 동시에 순종하면 축복을 받는 책이다."(p. 97)

 

저자는 율법을 지킴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사상을 배격합니다. 

동시에 율법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율법을 성화의 한 방편으로 보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것이 구원과 무관하다는 것은

구약 전체나 복음서와는 다른 견해입니다. 

성화가 구원과 무관하다면 단지 칭의만으로 천국에 들어간다는 주장이 됩니다. 

 

저자의 주장 가운데 말씀은 있지만 성령의 내주와 조명 부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구약 이스라엘 가운데 성령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서 오직 말씀만 존재합니다.

말씀과 성령이 공존하지 않는 것이 큰 흠이 됩니다.  

 

5. 교회의 시작은 오순절인가?

저자는 예배가 성령과 말씀(진리)으로 드려져야 한다고 생각하며(요4:23), 교회의 태동을

오순절로 생각합니다. 구약 오순절에 율법을 받았다면 신약 오순절에는 성령을 받았기에

완전한 예배와 교회가 되었다는 견해입니다. 

 

"그러므로 오순절 날에 성령이 이 땅에 강림하셨을 때부터 교회가 시작되었고, 비로소

초대교회의 예배가 시작되었다. 교회의 시작은 바로 오순절 성령강림 직후부터이다. 

그리고 진정한 예배도 교회가 생기면서 시작되었다."(p. 223) 

 

저자는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을 대 전환 시점으로 봅니다.

다소 의아한 측면이 드러납니다.

 

"구약의 성막은 신약 시대의 교회로 대체된다.

구약의 제사는 신약 시대의 예배로 대체된다. 

구약의 말씀은 신약 시대의 성령께서 역사하는 것으로 대체된다. 

결국 오순절 날에 말씀과 성령으로 진정한 예배가 시작되었다."(p. 223)

 

이런 주장들은 구약 시대에는 성령의 내주가 없었다고 보며, 구약의 예배는 성령이 없는

불완전한 예배로 전락되며, 구약시대에 교회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는 큰 결함을 드러냅니다.

 

6. 예수를 믿지 않아도 축복은 받는가?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현재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수를 믿지 않아서 지옥에 가도, 현재의 삶은 말씀을 사랑하기에

축복을 받는다는 다소 모순적인 이야기를 합니다(롬10:2-3).

 

반대로 신약교회는 선교는 잘 하지만 말씀이 없어서 축복은 약하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신약뿐만 아니라 구약 시대도 말씀과 성령은 항상 함께 가야 한다는 신학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니고데모처럼 구약의 풍성함을 모르거나 잊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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