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서신서

베드로 전서에 나타난 성령 이해

오은환 2015. 2. 3. 16:45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의 성령 이해는 어떤 것일까요?

베드로 전서를 통해 살펴봅니다.

먼저 서신을 성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문안합니다(벧전1:2).

 

베드로는 성령에 대하여 이렇게 묘사합니다.

 * ...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벧전1:2)

 

성령의 주 사역은 거룩하게 하시는 일입니다.

거룩은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죄 사함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대속함이 일어난 후 성령의 내주하심으로 거룩한 상태가 됩니다.

 

성령이 내주 할 때 성도들에게 주시는 유익은 무엇일까요?

바울은 하나님의 사랑이 성도들의 마음 속에 쏟아진다고 진술합니다.

 * ...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롬5:5)

 

 베드로는 성령에 대해 어떤 사도도 언급하지 않은 말을 합니다.

구약 선지자들 속에 계신 영이 <그리스도의 영>이라 합니다.

구약 성경은 일관되게 <하나님의 성령 혹은 아버지의 영>이라 그 소유를 지정해줍니다.

 

베드로는 왜 특이하게 다른 이름을 사용할까요?

왜 그리스도의 영이란 말을 주저함 없이 사용할까요?

 *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받으실 영광을 미리 증언하여...(벧전1:11)

 

위 구절을 보면서 추측해보면, 선지자들에게 알게 한 계시가 곧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에 관한 것이기에

주저함 없이 그 영을 <그리스도의 영>이라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아니면 소급 적용해서 쓸 수도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베드로는 성령에 대하여 <계시의 영>으로 언급합니다.

 * 이 섬긴 바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임이 <계시로 알게> 되었으니, 이것은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 이제 너희에게 알린 것이요...(벧전1:12)

 

바울 역시 성령을 계시의 영으로 표현합니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엡1:17)

 

그런데도 성경 번역자들은 종종 실수를 합니다.

계시의 전달자를 천사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계시록 1:1절은 심각한 오역입니다. 

 *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속히 일어날 일들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알게 하신 것이라(계1:1)

 

계시록 1:1절이 성 삼위 하나님의 은혜를 설명하기 위한 출발인데, 느닷없이 <천사로 오역>해서 매우 마음

아픕니다.

사본의 원래 단어처럼 <사자>로 해석하였으면 너무 좋았을 것이란 안타까움이 일어나게 하는 부분입니다.

요한에게 계시를 보여 주신 분은 성령님입니다. 

성령의 감동으로 요한이 계시를 보았고(계1:10, 4:2, 17:3, 21:10), 천사들은 곁에서 부연설명하는 일을 합니다. 

 

베드로는 성령의 임재의 방식에 대해서 구약적인 표현법을 사용합니다. 

이방인 성도들을 향해 성령이 <위에 계심>이란 표현을 합니다. 

 * ...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에 계심이라(벧전4:14) 

 

이 부분은 두 가지 특이점이 있습니다.

성령의 임재 방식이 구약 성경이나 복음서에서 스스럼 없이 사용하는 방식을 취함입니다.

 *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 성령이 그 <>에 계시더라(눅2:25)

 

예수님 역시 그렇습니다.

요한이 본 성령님의 모습입니다.

 * 요한이 또 증언하여 이르되, 내가 보매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그의 <>에 머물렀더라

    (요1:32)

 

어떤 사람들은 성령이 임하는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을 하려 합니다.

위에 계심을 <내주>와 동일한 개념으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위나 내주나 함께 하심 혹은 감동은 같은 개념의 다양한 표현입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오순절 이후 성령의 이름은 주로 <그리스도의 영 혹은 아들의 영, 예수의 영>입니다. 

그런데도 본 구절은 <하나님의 영>이란 표현을 사용합니다. 

구약 선지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영>의 임재란 표현을 사용한 것 처럼 특이한 경우입니다. 

 

결론적으로 베드로를 포함한 사도들은 성령에 대해 자유롭게 그 소유를 사용했습니다. 

원래 아버지의 성령임을 잘 알았기에 자유롭게 아버지의 영으로 쓰기도 하고, 오순절 이후 아들의 이름으로

보냈기에 <그리스도의 영>으로 어떤 제재함이 없이 사용하였습니다. 

 

베드로 전서를 통해 베드로의 성령 이해의 폭을 보면서 우리들도 구약과 신약 속에 나타난 성령의 일하심을 

세밀하게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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