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난해구절

사람의 영혼 = 여호와의 등불(잠20:27)

오은환 2015. 5. 6. 02:05

번역은 하나의 예술이 될 수 있지만 원작을 깨뜨리는 파괴자도 될 수 있습니다. 

조그만한 실수가 중심을 바꿀수 있기 때문입니다.

 *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느니라(잠20:27)

 

개역개정을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주어가 사람의 영혼으로 되어 있지만 원문을 보면 여호와의 등불이 먼저 나와서 주어 역할을 합니다.

바꾸어보면,

 * <여호와의 등불>은 <사람의 영혼>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느니라

 

여호와의 등불이 무엇일까요?

간단하게 말하면 성령입니다.

성령은 사람속의 영혼처럼 사람의 깊은 것을 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사람의 영혼은 구속함을 받은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 인류를 의미합니다. 

만일 이렇게 해석하면, 사람(인류)의 영혼은 곧 하나님의 등불(성령)이라??? 전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갑니다.

 

주어를 여호와의 등불로 보았던 번역들을 보면,

 1) The lamp of the Lord searches the spirit of a man....(NIV)

 2) * 주님은 사람의 영혼을 환히 비추시고...(새번역) - 세 가지 모두 수용

     * 주님의 등불은 사람의 영혼을 살펴보신다(새번역)

     * 사람의 영혼은 주님의 등불이다(새번역)

 3) 야훼께서는 사람의 영혼을 지켜보시고...(공동번역)

 4) 여호와의 등불이 사람의 영을 비추니, 그것이 사람의 마음 속을 드러낸다(쉬운성경)

 5) 여호와께서는 등불처럼 사람의 영혼을 비추시나니(우리말 성경)

 

본 구절의 원문을 보니 두 소유격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순서대로 보면,

여호와의 등불/사람의 영혼

 

그러면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지혜일까요?

바로 앞 구절을 보면, 지혜로운 왕이 악인들을 심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 지혜로운 왕은 악인들을 키질하며, 타작하는 바퀴를 그들 위에 굴리느니라(잠20:26)

 

왕은 악인들을 분별할 줄 알고 그러므로 그들을 또한 심판할 권세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연이어 등장하는 27절은 그러한 왕이 어떤 자이기에 악인들을 구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왕이 성령의 사람 즉 여호와의 등불을 가진 자이기에 각 사람의 영혼처럼 마음 깊은 곳을 감찰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잠언의 다른 곳을 비교해 보더라도 인간의 영혼이 여호와의 등불(성령)과 동등된다는 권위는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인간과 모든 세계의 깊은 것도 드러낸다는 것을 증거합니다.

 * 스올과 아바돈도 여호와 앞에 드러나거든 하물며 사람의 마음이리요(잠15:11)

 

같은 의미를 지닌 것이 욥기에도 존재합니다.

 * 그러나 사람의 속에는 영이 있고, <전능자의 숨결(성령)>이 사람에게 깨달음을 주시나니(욥32:8)

성령이 사람의 영을 조명함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깨닫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정말 세미한 번역상의 차이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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