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성경 이모저모

26. 은사는 중지 되었는가?

오은환 2013. 9. 29. 20:00

아래 글은 총신대학원 이한수 교수님이 신학지남에 발표한 <논문을 요약> 한 것입니다.

신약의 전망에서 평가한 은사중지론- 이 한 수(신학지남 2008년 여름호)

 

❶ 초기 한국교회의 은사중지론 논쟁

❷ 워필드의 은사중지론

❸ 칼빈은 은사중지론자인가?

❹ 신약은 은사중지론을 말하지 않는다

❺ 표적에 대한 새로운 접근

 

1. 초기 한국교회의 은사중지론 논쟁

“금일에 이적 행하는 권능이 중지되었느니라”(장로교 헌법 3장 1조, 1923년)

한국 장로교 총회 헌법은 초기 가장 강한 영향력을 주었던 미국 북장로교 헌법에서 유래되었다.

프린스턴과 맥코믹 신학교의 신학의 영향을 받은 선교사들이 한국교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주었다.

모두 <워필드의 신학적 영향>권 아래에 속한 곳이다.

워필드에 따르면 치유 기적이나 초자연적인 은사들은 사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참 사도임을

보여주는 표지이며, 그들의 사도적 설교의 진정성과 권위를 논증해주는 증거였기 때문에,

사도들이 사라지고 그들의 사역이 끝난 이후에 기적과 초자연적 은사들은 사라졌다는 것이다.

 

2. 워필드의 은사 중지론

은사 중지론은 이미 교부 시대에서도 등장한다. 교부들의 견해를 넘겨받아서

은사 중지론을 견고한 이론으로 확립한 사람은 워필드(B.B Warfield)였다.

자유주의 신학의 도전 속에서 역사적 기독교를 강력하게 변증할 필요를 느끼던 때에 ‘위조된 기적들’이란

제목의 책을 저술했다.

이 책의 내용이 사도시대 이후에 더 이상 어떤 기참 기적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변증신학에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은 <스코틀랜드에서 유래한 상식철학>이다.

상식철학에 따르면, 하나님은 인간 지성 가운데 실재 세계를 객관적으로 알고,

참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떤 자명한 원리들과 논리적 능력들을 심어주었다.

실재에 부합하도록 증거를 객관적으로 조직하고 그것이 다른 실재들과 맺고 있는

관계들을 파악하도록 해주는 이 인식능력이 바로 ‘상식’이라는 것이다.

 

그는 상식적인 차원에서 그리스도와 사도들이 일으킨 초자연적인 사건들(기적 포함)은

그 양이나 완전성에서 신적인 기원이나 성격을 지녔다는 것이 분명하지만, 현대 교회들이

경험했다고 내세우는 치유 기적들은 부분적이고 불완전해서 신적인 기원이나 성격을 가졌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오늘날 상식 철학은 많은 약점들을 지니고 있음이 드러났다.

상식철학과 그것에 기초한 실재론적 인식론은 허상에 불과한 것이다.

상식철학에 내재된 치명적인 약점은 상식이라는 것이 더 이상 상식이 아니라는데 있다.

터너는 <워필드의 은사 중지론을 몇 가지로 요약> 한다.

 

➀ 기적 행위들은 계시의 수단으로 나타난다. 기사와 표적들은 계시적 메시지를 확증해주는 본래의

   과제를 달성한 뒤에는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

 

➁ 그리스도와 사도들은 기적들을 하나님의 계시적 능력을 나타내는 징표로 행하였다.

  따라서 그것들은 성경 메시지의 계시성을 확증해주는 목적을 지닌다.

 

➂ 하나님의 계시가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나고 성경 말씀으로 기록되어 우주의 한 구성 요소가 되었을 때

  또 다른 시대가 시작되었다. 사도들의 계시는 최종적인 형태로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나타난 초자연적 은사들과 기적들은 중지되어야 마땅하다.

 

➃ 은사중지론은 성경의 정경계시가 완성되었기에(고전13:10) 더 이상의 계시가 필요하지 않으며, 따라서

  그것을 뒷받침할만한 기적들도 필요치 않게 되었다.

 

➄ 사도 시대 이후에 기적을 행하였다 하는 모든 주장들은 허위이다.

 

➅ 예수와 사도시대에 기사와 표적을 통해 복음의 진리를 영원히 단번에 확증해 주셨기 때문에,

  사도시대 이후에는 더 이상의 개별적인 확증은 존재하지 않는다.

 

3. 칼빈은 은사중지론자인가?

칼빈은 중세 가톨릭이 성자들의 이름을 빌려 행하는 이적들이 위조된 이적들에 불과하다고 혹평한다.

그러나 <가톨릭 신학의 논재에서 벗어나면 은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 한다.

당대 교회의 풍성함이 결여된 것을 이렇게 표현한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 자신의 빈약한 재능과 결핍을 사실상 보게 된다.”

 

칼빈이 말하려는 핵심은 초대교회에 빈번하게 나타났던 은사들의 풍요함이

자신의 시대에 빈곤과 결핍으로 바뀐 것은 ‘우리의 망은에 대한 형벌’로 보았다.

사도시대 이후에 나타난 은사 고갈현상에 대해 신학적 의미를 결정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4. 신약은 은사 중지론을 말하지 않는다(이한수 교수의 견해)

은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신약적 해석을 살펴보자.

 

➀ 치유 기적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포된 <종말론적인 구원에 속한 필수적인 한 부분>이다.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행하는 기사와 표적들은 구원의 시대 또는 하나님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현실적 징표 역할을 한다.

  여기서 신약 저자들이 말하는 구원이란, 하나님 나라가 동터오는 새 시대에 예수께서 성취한 구원이 영적이고,

  심리적이고 육신적인 차원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구원의 성격>을 띤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치유의 이적들의 기능은 사도적 메시지의 확증에 대한 것에만 제한되지 않고, 본질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현재적

  도래와 더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어서 교회가 선포한 구원의 메시지의 일부를 구성한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통치가 오늘날에도 그리스도인의 삶의 현장에서 경험될 수 있는 실재이며 치유 기적들이

 하나님 나라의 현재적 도래를 선포하는 천국복음의 핵심적 메시지다.

 

➁ 은사 중지론자들은 방언이나 예언, 지식 등의 은사가 온전한 것이 올 때 사라진다는 견해다(고전 13:8-12).

  그들이 주장하는 것들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 ‘온전한 것’은 성경 66권의 완성된 정경을 가리킨다는 견해다. 하지만 이것은 주님의 재림을 가리킨다는 것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 개핀의 견해 역시 그렇다.

* 온전한 것은 교회의 성숙을 가리킨다고 보는 견해다.

- 워필드나 개핀이 이러한 주장을 하는 이유는 계시에 대한 좁은 견해 때문이다.

 

계시를 성경 정경과 연계시키려는 의도가 그런 문제를 일으킨다.

정경적 계시와 사적인 계시를 포괄함이 필요하다. 다양한 계시적 예언이 있었음에도

대부분의 예언의 성격이 개인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엡1:17-19, 빌3:15, 고전12:10)

 

5. 표적에 대한 새로운 접근

표적이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한 복음 메시지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왜 현대교회에서는 희소해지고

사라져 가는가에 대해 답변을 찾아야 한다.

 

➀ 표적은 실재 자체가 아니라 실재를 가리키는 표시일 뿐이다. 역사 속에 들어와 있는 실재는 하나님 나라이다.

 

➁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이런 기사와 표적들은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현장에서 압도 적으로

   많이 나타났다. 복음이 전파된 적이 없는 선교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가 그곳에 임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표들로서 기사와 표적들이 많이 행하여졌다(막16:20)

 

➂ 천국복음이 전파되고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인 무리들이 교회를 형성하고 자리를 잡아갈 때, 신약 저자들은

  점차 하나님의 말씀 쪽에 강조점을 두기 시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이미 경험한 자들은

  자신의 믿음의 실재를 논증하기 위해 더 이상의 가시적 증거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들이 기사와 표적들을 따라다니기보다는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더 풍성하게 경험하는 일에 자라갈

  필요가 있다.

 

평가 : 은사에 대한 이해에 좋은 논문이라 봅니다. 은사 이해에 관하여 좁은 견해인 교회론적 관점을 넘어,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도래(이미와 아직)의 관점에서 은사를 보았기에 폭이 넓고, 더 온전한

  견해로 보입니다. 초림과 재림 사이에서 은사의 역할 필요성을 적절하게 제시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