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론은 기독교 강요 3권, 21장에 나오는 주제입니다.
21 장 영원한 선택 : 하나님께서는 이 선택에 의해 어떤 사람은 구원에, 또 어떤 사람은 멸망에
이르도록 예정하셨다.
<예정의 교리는 중요하므로 무례한 논의나 침묵은 불가하다. 1-4>
1. 예정론의 필요성과 그 유익 : 호기심의 위험성
2. 예정의 교리는 성경에서만 찾아야 한다.
3. 둘째 위험성 : 선택의 교리에 대해 침묵하는 것
4. 이 교리에 위험성이 있다고 하는 것을 부인한다.
칼빈의 기독교 교리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되는 주제가 바로 예정입니다.
예정 안에는 선택과 유기가 존재한다는 사상은 맞는 것 같으면서도 문제가 많게 보이기에
신자들마저도 온전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실상 예정론은 칼빈 혼자만의 생각은 아닙니다.
칼빈보다 천 년 전에 살았던 어거스틴이 아주 강조했던 주장이기도 합니다.
칼빈 역시 어거스틴의 이론을 많이 인용했습니다.
"칼빈은 예정을 매우 역설하지만... 칼빈의 주장은 성경에서 출발하며, 어거스틴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
(p.499)
칼빈은 예정론에 대한 무모한 도전을 응징하지만 침묵하는 것 역시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 공격합니다.
예정론에 대한 침묵은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시킨다고 책망합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선택을 알기까지는 우리의 구원이 하나님의 값없이 베푸시는 자비의 원천에서 흘러나온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충분히 또 분명하게 확신하지 못할 것이다"(p.500)
칼빈은 선택의 과정을 회상함으로 복음이 하나님의 자비에 근거하였음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칼빈은 예정론에 대해 침묵하거나 위험성이 있다고 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어거스틴은 소논문 <견인의 은혜에 대하여>에서 이 점을 강경하게 주장했다.
...이런(위험성) 여러 가지 이유로 어거스틴도 예정에 대한 설교를 너무 많이 한다는 비난을
자주 들었다고 한다"(p.505)
<이스라엘 백성과 각 개인에 관련하여 예정을 정의하여 설명함, 5-7>
5. 하나님의 예정과 예지 : 이스라엘의 선택
6. 둘째 단계 : 이스라엘 백성 개인들에 대한 선택과 유기
7. 실제적인 선택으로서의 개인의 선택
칼빈은 예정과 예지를 분명하게 구분합니다.
인간의 공로에 근거한 사상을 불러일으키는 예지에 대해 반대합니다.
기독교 강요 3권 22장의 소제목에서 예지를 반대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선택은 공로에 대한 예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목적에서 온다"(p.514)
칼빈은 먼저 구약 성경을 통해 예정에 대한 큰 틀을 논합니다.
하나님은 유대인들을 선택하고 나머지 열방(나라들)을 내버려 두셨다는 것입니다.
개인뿐만 아니라 민족의 장래도 하나님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다른 백성들이 제외되고 마른 나무와도 같은 아브라함이라는 개인에게서 한 민족이 특별히 선택되었다.
그러나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오직 하나님의 거저 주시는 사랑 때문이라고 가르칠 따름이다"(p.507-508)
예정을 하나님의 작정이라고 부릅니다. 이 작정에 의해서 각 나라와 각 사람이 어떻게 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하나님 스스로 예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선택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개인들에 대해서도 선택과 유기를 계획했습니다.
"즉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후손 중에서 어떤 사람은 버리시고, 어떤 사람은 교회 안에 보호하셔서 그의 자녀들
사이에 두셨다....이 일은 시편에서, 요셉의 장막을 싫어 버리시며, 에브라임 지파를 택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유다 지파와 그 사랑하시는 시온 산을 택하시고(시78:67-68), 라고 훌륭하게 선포되었다...하나님의
은혜가 평등하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은혜가 값없이 주어지는 것임을 증명한다"(p.510)
칼빈은 예정(선택과 유기)을 <하나님의 은밀한 계획>이라 표현합니다(p.511).
칼빈은 더 나아가 예정을 통한 구원의 확실성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 분께서 개개인에게 구원을 제공하실 뿐만 아니라 결과의 확실성이 보류되거나 의심스럽지 않도록
배정하시는 것을 알지 않으면, 하나님의 거져 주시는 선택은 아직 절반 밖에 해명되지 않은 것이다.
...선택이 되는 것은 아브라함의 수중에 놓였다. 그러나 그 후손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이 썩은 지체로 인정되어
제외 되었다.
그러므로 선택의 효과가 나타나며 참으로 영속하기 위해서 우리는 머리로 올라가야 한다. 하늘 아버지께서는
그 머리 안에서 선민을 모두 모으시며 풀 수 없는 끈으로 그들을 자기에게 결합시키셨다...그리스도의 지체들은
머리(그리스도)에 접붙임을 받아, 결코 구원에서 제외되는 일이 없으므로, 그들에게서 은혜의 더욱 위대한
힘이 나타났다"(p.511-512)
칼빈은 왜 이스라엘 가운데 극소수의 사람들만 선택을 받았는지에 대해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무수한 사람들 가운데 대부분이 타락하고 '남은 자'만이 남는 이유입니다.
"한 민족에 대한 전체적인 선택이 때로는 확고하며 유효하지 못한 이유는 쉽게 설명될 수 있다. 하나님은
언약을 맺는 사람들에게 끝까지 참고 견디어 언약을 지킬 수 있게 하는 중생의 영을 즉시 주시는 것이
아니다. 이 내면적인 은혜만 그들을 보존할 수 있는데..."(p.512)
칼빈이 주장하는 예정론은 매우 복음적인 교리입니다.
예정론은 인간이 타락했기에 나온 교리입니다.
모든 인간이 죄와 허물로 죽었기에 그들 가운데 하나님의 은총으로 얼마를 다시 살리려고 선택하신
것입니다(엡2:1).
그러므로 예정은 하나님의 자비에서 출발하는 것이 맞습니다.
예정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며 은혜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이스라엘과 또 개인들의 선택과 유기라는 구분을 신약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구약에서 이스라엘을 선택하듯 신약에는 이방 나라들을 선택했습니다.
국가적으로 모든 열방이 선택을 받았고 또 그 가운데서 개인들의 선택과 유기가 존재합니다.
구약과 동일한 패턴을 신약 또한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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