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복음서

산상설교의 목적

오은환 2020. 12. 4. 17:49

이 글은 이한수 교수님의 <산상설교 : 그 성격과 목적 연구 - 신학지남, 1998년 여름호>를

중심으로 전개합니다.

이한수 교수는 이 논문에서 산상설교의 목적을 세 가지로 매듭짓습니다.

 

 

1. 예수의 신적 지위를 높이려 한다.

마태가 산상설교를 통해 모세를 깍아내리지 않으면서도 예수 자신의 권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둔다고 봅니다.

 

 "- 예수의 교훈은 바리새인들에 의해 선전되는 모세 율법보다 우월하다.

  - 예수는 모세보다 우월하다.

  - 크리스찬 제자들은 바리새인들에 의해 해석된 모세 율법의 제자들보다 우월하다"(p.85)

 

2. 권위의 차이

이한수 교수는 우월의 근거를 권위에서 찾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의 가르침의 권위는 성경의 문자적 이용과 랍비전승에서 기인한 반면에,

예수님의 가르침은 성경과 그의 인격과 기독론적 사역에 근거한 차이라고 봅니다.

서기관이나 예수님 모두 성경을 근거로 이야기하지만 나머지 권위에서 차이점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지적은 부분적으로 타당한 면도 있지만 모호한 면도 큽니다.

예수님의 인격과 기독론적 사역에 근거한 것이 권위에 대한 차이점이 된다면 어느 누구도

권위 있는 가르침을 펼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 서기관의 권위 = 성경 + 랍비들의 전승

* 예수님의 권위 = 성경 + 인격과 기독론적 사역

 

이런 도식은 바른 관점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권위가 있는 것은 성경을 바르게 조명하는 성령의 역사하심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대의 서기관들처럼 모호하거나 잘못된 가르침이 아닌 바른 가르침이 됩니다.

바른 가르침이 권위를 세워줍니다.

* 예수님의 권위 = 성경 + 성령의 조명과 역사

 

3. 연속성이 아닌 더 나은 의를 제공하는 산상수훈?

이한수 교수나 그가 인용하는 학자들의 공통점은 구약과 산상수훈과의 비연속성입니다.

마샬의 견해를 통해 증거합니다.

 

"마태는 결국 예수의 인격과 말씀이 모세와 그의 율법보다 우월하다는 전격적인 이해에 비추어

율법을 재평가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새로운> 인식 전환 속에서 그는 예수야말로

'새롭고도 더 낳은 의'를 소개하는 분이라는 사실을 깨닿게 되었다"(p.86)

 

이런 관점은 산상수훈의 가르침이 구약 성도들과는 무관한 새 언약의 시대에 걸맞는 수준높은

윤리로 만들어 버립니다.

 

"산상설교의 윤리는 은혜로 천국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요청되는, 그리스도 안에서 열려진 삶의

새로운 방식이라 할 수 있다"(p.86) 

 

이런 주장은 구약을 복음이 아닌 책으로 혹은 신약보다 못한 상태로 만듭니다.

첫째로 구약백성들은 은혜로 천국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로 만듭니다.

둘째로 구약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 거하지 않은 상태로 만듭니다.

 

산상수훈을 통해 본 관점들을 통해 불완전한 신학을 드러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