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사상사 57

죄와 사망(바빙크)

바빙크는 죄의 유래를 천사에게서 찾습니다. 인간이 죄를 지은 것은 창조된 후 오래 되지 않는 시점으로 봅니다. 적어도 천사는 여섯째 날까지는 타락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 지으신 모든 것을 가리켜 좋다고 말씀하신다(창1:31). 그렇다면 천사들의 반역과 불순종은 여섯째 날의 창조 이후에 일어난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p. 267) 바빙크가 생각하는 죄의 개념은 무엇일까요? 조금 추상적으로 들립니다. "죄란, 사람이 진정 사람답게 되기 위해서 반드시 있어야 할 그런 것을 빼앗긴 상태요, 동시에 사람에게 합당치 않은 하나의 결점 혹은 부적절함이 거기에 덧붙여지는 상태인 것이다."(p. 278) 바빙크가 생각하는 '최초의 죄'는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요? 다소 추상적인 설명으로 끝이 납니다. 그 죄..

25. 사상사 2023.04.28

사람의 기원, 본질, 그리고 목적

헤르만 바빙크는 사람의 전반적인 이해를 '하나님의 형상'에서 출발합니다. 루터교와 로마 가톨릭의 견해를 개혁주의와 비교하며, 중간을 택한 개혁주의가 온전한 접근을 했다고 봅니다. "로마 교회 사람들은 마치 지식, 의, 거룩함의 덕성(좁은 의미의 하나님의 형상)이 없이도 사람을 생각할 수 있고 또한 사실상 그런 것이 없어도 사람이 존재할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문제를 다룬다. 그런 것이 없이도, 사람이 여전히 어느 정도 종교 생활과 도덕 생활이 가능하다."(p. 251) 루터교는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좁은 의미만 강조하고(의와 진리의 거룩함 - 엡4:24), 로마 가톨릭은 타락으로 인한 큰 손실 없이 하나님의 형상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개혁주의는 루터교의 좁은 의미의 하나님의 형상뿐만 아니라 ..

25. 사상사 2023.04.25

천사와 천국의 창조는 언제일까?

바빙크의 천사의 창조와 6일간의 창조에 대한 견해는 개혁주의 흐름에서 많이 벗어났습니다. 첫째 날부터 셋째 날까지를 현재의 하루가 아닌 더 긴 시간으로 보려합니다. 왜 그럴까요? "둘째로, 첫 사흘(창1:3-13)은 우리의 날들과는 매우 달랐을 것이 틀림없다. 우리의 24시간으로 된 하루는 지구의 자전과 또한 그 자전에 따르는 태양과의 관계의 변화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지만, 그 첫 사흘은 그런 식으로 구성되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빛이 나타남과 사라짐으로 그날들이 서로 구분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창세기는 나흘째에 가서야 비로소 해와 달과 별이 형성되었다고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p. 205) 이런 견해는 창1:1절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모두 창조하였다는 것을 잊었기 때문에 나온 것입니다. 개혁..

25. 사상사 2023.04.24

신인동형론(헤르만 바빙크)

헤르만 바빙크의 저서 9장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다룹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바빙크가 생각하는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특별히 성부 하나님은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을까에 대해 명확하게 하나님의 모습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친밀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의 피조물들에 빗대어 이름으로 불려지실 수도 있고, 또한 우리가 의인화법(擬人化法, 신인동형론)을 써서(anthropomorphically) 그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다...성경은 하나님의 눈과 귀, 그의 손과 발, 그의 입과 입술, 그의 심장과 폐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p. 154) 바빙크가 주장하는 의인화법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묘사하는 신인동형론(anthropomorphism , 神人同形論) 입니다...

25. 사상사 2023.04.22

성경(바빙크)

계시에 이어 제 7장에서 성경을 다룹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성령의 영감을 받은 자들을 준비시켜서 그들이 이해한 상태로 기록하게 했으며, 그 과정도 지켜주셨다는 것으로 매우 타당한 견해입니다. 영감에 대해서도 지혜롭게 서술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은 모든 신자들이 누리는 것으로서 정신을 조명하시며, 의지와 성향을 지배하시고 이끄시는 것이 거기에 속한다."(p. 116) 성경의 저술 형태에 대해서는 을 수용하는 모습입니다. 오경의 모세 저작설에 의심을 심어 줍니다. * 그러므로 모세오경의 여러 부분들이 모세 이전에 이미 부분적으로 존재하고 있었고, 모세 자신이 혹은 그의 명령을 받아 다른 사람들이 그것들을 개정하였을 가능성이 높고, 혹은 나중에 모세의 사망 후에 그의 정신과 자세를 그대로 따르는..

25. 사상사 2023.04.22

특별계시(헤르만 바빙크)

바빙크의 특별계시는 5-6장에서 계속됩니다. 일반 계시에 이어 특별 계시를 다루는데 공통점과 다른점이 있을지라도 서로 연관성이 있음을 증거합니다. "모든 계시의, 또한 그 계시에 속한 이적들의 목적과 목표는 타락한 인류의 회복과 세상의 재창조, 그리고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게 함에 있다."(p. 77) 특별계시의 내용(6장)을 다루면서 바빙크의 신학적 견해들이 등장합니다. 바빙크의 견해가 칼빈과 얼마나 유사성이 있는지 살펴 보았으면 합니다. "할례가 제정되기 전에 아브라함이 이미 약속을 근거로 믿음의 의를 받은 것이 분명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족장 시대와 노예 기간에 이르기까지 수백 년 동안을 오직 그 약속을 근거로 동일한 은혜를 받은 것이 분명하다."(p. 85) 매우 정확한 관점입니다. 다만 아..

25. 사상사 2023.04.19

일반 계시의 가치(헤르만 바빙크)

일반 계시의 가치를 언급하며, 특별 계시와의 관계에서 균형을 잡을 것을 요구합니다. 즉 성경이 말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아서 사용하면 두 계시가 불신자들과 신자들 모두에게 매우 유익함을 알려줍니다. 반대로 어느 한쪽을 무시하거나 과대하게 평가하면 좋지 못한 결과들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있었음을 통해 경계합니다. "여기서 즉시 주목해야 할 사실은 일반 계시가 서로 구분되기는 하지만 서로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상호 관계 속에 있다는 것이요..."(p.45) 바빙크는 특별히 일반 계시를 통한 은총의 시작을 노아 언약으로 봅니다. "이 모든 일이 홍수 이후에 하나님께서 그의 창조 세계와 세우신 언약 속에서 일어나며, 따라서 그 언약을 가리켜 자연 언약이라 부르는 것이다...자연 언약은 사람의 ..

25. 사상사 2023.04.18

일반 계시(바빙크)

바빙크의 계시 이해는 그의 신학의 출발점이 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계시를 통해 드러나는데, 그 마저도 인간의 이해력을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값없고, 강요되지 않은 호의적인 행동으로 그 지식이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았다면, 우리가 우리 자신의 노력을 기울여서 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었을 것이다."(p. 27) "더욱이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는 가까이 가지 못할 빛에 거하시므로, 그를 본 사람도, 그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가 자기 자신을 감추시거나 숨기시면, 한 마디로 우리는 우리의 육체적인 혹은 영적인 지각의 경계 내로 그를 불러올 수가 없다."(p. 29) 헤르만 바빙그의 계시 이해(일반계시나 특별계시 모두..

25. 사상사 2023.04.17

하나님을 아는 지식(바빙크)

바빙크는 을 일반적인 지식과 구분합니다. 일반적인 지식은 사람이나 연구자 혹은 개인이 습득할 수 있어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가능한 반면에,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철저하게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고 선언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기원부터가 다르다. 그 지식은 전적으로 그리스도께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물론 하나님의 영원한 능력과 신격에 대한 계시가 자연물 속에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거기서 나오는 하나님 지식은 미약하고, 희미하고, 오류와 뒤섞여 있고, 게다가 큰 가치를 지니지 못하는 것이다."(p. 19-21)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나님을 제대로 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본질을 알고 만나는 것에서 찾습니다. "과연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그에 관하여 많은 것들을 아는 것..

25. 사상사 2023.04.15

개혁교의학 개요(헤르만 바빙크) - 피조물에 대한 견해

이 책은 헤르만 바빙크(1854-1921)의 교의학을 원광연 님이 번역한 것으로 24장의 주제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바빙크의 신학이 어떤 것인지 맛을 보고자 합니다. 칼빈 신학을 이어받아 개혁주의 신학을 펼친 학자로 바빙크를 인정하기 때문에 칼빈과 바빙크의 공통점과 다른점들을 비교합니다. 제 1 장 사람의 최고선 바빙크는 하나님 한 분만이 사람의 최고선이라 선언하며 이 책을 시작합니다. 특이한 것은 무생물이나 식물, 동물들의 최고선이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바빙크의 사람 이외의 피조물에 대한 평가는 대단히 박합니다. 무생물이나 식물, 동물들은 하나님에 대한 최고선을 알고 누린다는 개념이 없다고 단정합니다. "그러나 최고선에 대한 관념에는 피조물 자신들이 이 선을 선으로 인식하고 누린다는 사상이..

25. 사상사 2023.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