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사상사 57

사랑과 정의(공의)

젊은 날 폴 틸리히의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제목이 너무 좋아서 읽었는데 다소 철학적으로 풀어서인지 이해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랑이 없는 힘, 힘이 없는 정의, 정의가 없는 사랑의 관계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랑과 공의(정의)는 서로 모순되는 것일까요? 고인이 된 존 스토트 목사님이 쓴 에 사랑과 공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십자가를 사랑과 공의가 공존한 최고의 사건으로 묘사합니다. 지혜로우신 하나님이 십자가에서 자신의 사랑과 공의를 가장 위대하게 사용했다는 주장입니다. 거기에 비해 최고의 지성을 지닌 그리스 철학자들은 어떤 생각을 지녔을까요? 사랑과 정의(공의)를 어떻게 바라보았을까요? "고전시대 철학자들은 자비와 동정심을 병리학적인 감정으로, 그러니까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

25. 사상사 2022.04.26

위대한 철학자들의 여성관

오늘날 철학사상의 기초를 놓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은 제대로 된 것일까요? 여아들이나 장애를 가진 아이들 그리고 허약하게 보였던 남자 아이들에 대해 이들이 가진 생각은 일반은총조차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둘 다 영아 살해를 합당한 국가 시책으로 천거했다" (기독교의 발흥, 좋은 씨앗, 로드니 스타크 저, 손현선 역, p.181) 로마제국에서 자행되던 낙태는 태아뿐만 아니라 산모의 생명도 위협했습니다. 불륜에 의한 성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낙태가 횡행했습니다. 이런 악행은 사회적으로 지지해주는 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스 철학 또한 이런 로마인의 관점을 전폭 지지하는 쪽으로 무게를 실어 주었다. 플라톤은 에서 인구 제한을 근거로 40세 이후에 ..

25. 사상사 2022.04.24

성경과 영지주의 대결

1. 고린도 전서에 나타난 복음의 대적자 - 영지주의(p.87) "고린도 전서에 나와 있는 이단자들은 잘못된 기독론을 가지고 있었다. ...기록된 말씀을 넘어간 자들이었다(고전4:6). 특히 이들 이단의 특징은 부활을 거부하였다(고전15:22)...이들은 유대 영지주의자들이다. ...바울의 논쟁을 통해 볼 때, 고린도 교회 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부정했던 자들은 유대 영지주의자들었음에 틀림없다(고후11:22)." (기독교 이단 길라잡이, 근광현, p.87) 2. 디모데 전서에 나타난 이단의 특징 - 영지주의의 모든 특징을 가졌다. ➀ 다른 교훈 - 1:3 ➁ 신화와 족보(신들의 족보) - 1:4 ➂ 부활이 이미 지나갔다 - 후메네오(딤전1:20, 딤후2:17,18) ➃ 여성의 높은 직분 - 아담보..

25. 사상사 2022.03.27

영국 성공회 39개 신앙 조항(펌글)

영국성공회 39개 신앙 조항(Thirty-Nine Articles) - 영국 성공회의 신학적 선언을 담은 문서로서 1556년 발표되었습니다. 16세기 영국에서는 종교 개혁 이후 개신교와 가톨릭간의 종교분쟁으로 진통을 겪었기 때문에,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는 종교통일령과 함께 개신교와 로마 가톨릭 간의 중용(Via Media)을 지키는 균형 잡힌 종교정책이 실천되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캔터베리 대주교 매슈 파커가 작성한 영국 성공회 39개 신앙 조항으로, 개신교와 가톨릭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19세기까지는 성직자와 옥스퍼드와 캠브리지대 교수와 학생에게만 동의 서명을 요구했을 뿐, 그외에는 이에 대한 강제적인 서명 요구는 없었습니다. 1865년부터는 성직자들도 공동기도서와 39개 신..

25. 사상사 2021.05.31

종교개혁에 대한 로마 가톨릭의 대응

15-16세기 종교개혁의 불길이 타오르는 전후과정을 보면 로마 가톨릭이 어떤 종교인가라는 의문을 불러 일으킵니다. 구체적으로 1517년 루터의 공식적인 반박문이 나온 이후 교황과 그 주변 인물들을 행적들을 보면 이들이 과연 성령의 사람들인가 하는 의심이 일어납니다. 교황과 합수부르그 가의 찰스 5세, 그 대적이던 프랑스의 프란시스 황제까지 천주교가 생각하는 기독교가 무엇인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본질을 외면한 채 종교개혁자들을 구슬려서 교회를 다시 하나로 만들겠다는 생각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 성찬식을 행할 때 평신도들에게 떡만 주는 것에서 포도주까지 허용하겠다. * 성직자의 결혼을 허용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타협점은 크게 두 가지를 양보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겠다는 것입니다. 역사가들은 이런 교황과 추기..

25. 사상사 2021.04.03

종교개혁자들과 결혼

현대인들과 달리 종교개혁자들은 결혼을 한다는 것에 매우 신중했습니다. "결혼한다는 것이 뭐가 문제가 될까?" 하지만 그 시대 성직자들은 아무도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로마 천주교는 오늘날까지 사제의 결혼을 금하고 있습니다. 루터를 통해 시작된 개신교(프로테스탄트 - 반항자)의 목회자들은 나름 결혼에 대해 신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루터는 결혼에 대해 열렬한 찬성론자였지만 정작 본인의 결혼은 쉽게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로마교회에게 비난할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국 루터의 나이 42세에 16살 연하의 신부 '캐더린 폰 보라'와 결혼합니다. "그는 다른 이들에게는 결혼을 적극 권장하였으나 스스로 아내를 취하는 것은 주저하고 있었다. 이는 만약 그가 결혼할 경우 적..

25. 사상사 2021.03.20

루터와 질병

질병은 삶의 흐름을 저해시킵니다. 아무리 왕성한 자라도 아프면 활동의 폭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루터처럼 왕성한 자도 노년에는 몇 번에 걸쳐 심장마비가 일어났습니다. 그의 죽음도 심장마비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루터는 매우 건강했지만 독신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했습니다. 불규칙한 생활과 제대로 된 식단의 결핍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42세에 결혼을 하면서 나름 좋아지기는 했지만 유럽 각지에서 찾아오는 끊이지 않는 망명객들을 맞이하면서 식사습관에도 변화가 큰 듯 합니다. "통풍,결석, 소화불량, 두통, 심장질환, 중이염까지 앓으면서 만성질환에 시달렸다고 한다" (평신도, 루터의 길을 걷다, 생명의 말씀사, 임지연 저, p.132) 오늘날로 진단한다면 루터는 움직이는..

25. 사상사 2021.03.20

루터와 성경

루터라는 한 인물이 맞닥뜨린 현실은 실로 거대했습니다.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거대한 로마교회와 맞서야 하는 그에게는 성경의 조그만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았고, 현장에서 분출되는 천년의 억눌림은 압축된 마그마가 분출하려는 화산과 같았습니다. 이러한 막중함이 루터라는 한 인물을 비범하게 만들었습니다. 루터는 다방면에서 깊은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현장에서의 필요는 그로 더 깊은 지식을 쌓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 논쟁(1519년 잉골슈타트 대학에서 요하네스 에크와의 토론)을 준비하기 위해 루터는 교회법, 교회사, 교부들의 사상들을 맹렬히 공부하였으며, 그 결과 교회가(로마교회) 초기의 순수한 가르침으로부터 벗어난 상태에 있다는 확신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종교개혁사, 기독교문서 선교회, 루이스 W. 스피..

25. 사상사 2021.03.19

칼 바르트와 톰 라이트

많은 사람들과 대중 매체들은 20세기 최고의 신학자로 칼 바르트를 꼽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최고의 신학자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는 서구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까지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21세기를 시작하면서 최고의 신학자로 톰 라이트를 지목합니다. 현재까지 신학계를 지배하면서 한국교회에도 그의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서점에도 그의 코너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생각하는 예수는 매우 흡사합니다. 이들에게 예수는 어떤 존재일까요? 간단하게 말하면 예수는 평범한 인간일뿐입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이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톰 라이트는 예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바울이 생각한 예수 그리고 유대교가 생각한 예수를 드러내며, 자신 또한 동의합니다. 유대교의 유일신 사상과 예수 그리..

25. 사상사 2020.12.29

성자의 출생(나심)과 성령의 발출(보내심)

초대교회 400년의 기간은 박해와 더불어 삼위 하나님에 대한 논증의 시간입니다. 긴 시간 성경과 철학 그리고 정치까지 어우러져 한치 앞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 중 가장 어려웠던 주제는 성자의 출생입니다. 성자의 출생에 관한 논쟁은 성령의 발출(보내심)과 연관됩니다. 결국 이 두 가지 문제가 정립되어야 삼위 하나님에 관한 제대로 된 신학을 세울 수 있습니다. 논쟁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성자와 성령이 아버지에게서 나왔는데 그렇다면 존재하지 않은 시간이 있었는가와, 피조물인가 하는 의문입니다. 인간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당연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어느 아들이 아버지보다 먼저 존재하거나 동일한 시간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보내심을 받은 성령이 아버지보다 먼저 존재하거나 동일한 시간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

25. 사상사 2020.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