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사상사 57

헤르만 바빙크의 종말론

바빙크의 '교의학 개요' 마지막 장은 '영생'입니다. 영생은 곧 종말론이라 보면 됩니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종말보다는 현실에 관심이 많은 것을 지적하면서 그것이 바른 신앙이라 생각합니다. 1. 무천년주의 바빙크의 천년왕국은 철저하게 무천년주의를 따른 견해들입니다. 재림으로 인해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일어나며, 이 땅도 새롭게 됩니다. 천년의 시간은 초림부터 재림 사이로 성도들의 거듭나서 왕 노릇합니다. 또 주안에서 죽은 성도들이 하늘에서 예수님과 왕 노릇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한편 예수의 증언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죽기까지 충성을 다한 신자들은 그 동안 내내 하늘에서 왕들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살며, 왕 노릇 할 것이며(계20:3,4,6-7에서는 이 기간을 상징적으로 천년으로 표현하고 있다), ..

25. 사상사 2023.05.09

그리스도의 교회(헤르만 바빙크)

교의학 개요를 펼치면서 종말론(영생) 앞에 그리스도의 교회를 놓았습니다. 교회의 역사를 차분하게 전개하면서 교회가 지녀야 할 특성들을 나열합니다. 단일성, 거룩성, 보편성을 언급합니다. 교회 정치 역시 몇 교단들의 특성들을 나열하며, 장단점들을 드러냅니다. 그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모든 교회 정치체제들 가운데, 칼빈이 회복시킨 형태의 장로회 정치 제제가 사도 시대의 정치 체제와 가장 잘 부합된다."(교의학 개요, p. 673) 신구약의 성례들도 잘 정리했습니다. "성례는...구약에서 할례와 유월절을 사용하였다. 둘다 신령한 의미를 지닌 표징들이었다. 할례는 믿음으로 된 의와 또한 마음의 할례의 인이었다. 그리고 유월절은 그리스도를 지시하는 속죄제요, 제사의 음식이었다. 따라서 그 둘 모두가 그리스도의 ..

25. 사상사 2023.05.08

구약 이스라엘은 어떻게 거듭났는가?

헤르만 바빙크는 개혁주의 구원론을 정리하면서 칭의를 통한 성화의 과정에 집중합니다. 칭의를 통해 거듭난 성도들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성화의 과정을 겪고, 칭의의 목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더 나아가서 구원론의 난제를 다룹니다. 거듭난 자도 실족할 수 있는가? 결론적으로 거듭난 자는 결코 실족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택합니다. 개혁주의자들이 이런 패러다임을 고수하면서 교회 안에는 두 종류의 성도들의 존재한다고 구분합니다. 단순히 복음 초청을 받은 자들과 성령의 역사로 인한 거듭난 자들로 택함을 받은 자들입니다. ※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마22:14) 바빙크는 본문에 나오는 유대인들 가운데 복음 초청의 메시지는 받았지만 거듭나지 못한 자들은 혼인잔치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25. 사상사 2023.05.06

헤르만 바빙크의 칭의

칭의라는 용어를 다룬 책들은 많습니다. 조직신학자라면 칭의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바빙크 신학은 칭의를 통해서도 신구약의 구원론까지 연결합니다. "중생은 믿음과 회개의 열매들 속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길을 열어 준다"(교의학 개요, p. 545) 바빙크는 지면을 할애하여 '의'가 무엇인지 묻고 답합니다. 의라는 개념을 하나님에게서 찾기도 하고 법정적 용어로서 단순화 시키기도 합니다. "예수께서 그의 제자들에게 요구하는 이 의는 유대인들이 율법을 외형적으로 지키고서 이루었다고 만족해하는 그런 의와는 전혀 다른 의로서, 그보다 더 깊고 더 친밀한 의다. 그것은 신령하고도 온전한 의요, 아버지의 의와도 같은 의다(마5:2, 48)."(p. 556) 바빙크는 율법과 복음을 대..

25. 사상사 2023.05.06

부르심 - 외적 소명/내적소명

헤르만 바빙크는 부르심(소명)을 다루면서 말씀과 성령의 관계를 정립합니다. 중생(거듭남)에 이르기 위해서는 외적 소명과 내적 소명의 단계를 거친다는 것입니다. 외적 소명은 불신자가 말씀을 통해 복음을 소개받는 과정입니다. 내적 소명은 말씀을 받는 동안 성령이 그 사람 속에 역사하여서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는 역할을 통해 비로소 중생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바빙크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청함을 받은 자와 택함을 받은 자를 선택합니다. *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마22:14) 문제는 이런 프레임이 적합하냐입니다. 바빙크가 인용한 복음서에 나타난 이스라엘이 과연 불신자의 상태에서 복음을 듣고 신자가 되는 과정을 따라가느냐입니다. 바빙크가 혼란스러워 하는 부분입니다. 씨 뿌리는 자..

25. 사상사 2023.05.05

바빙크의 성령론

바빙크의 교회 교의학 개요 19장은 '성령을 주심' 입니다. 약 20페이지 정도의 적은 분량이라서 성령론으로 말하기도 머쓱하지만, 바빙크 개인이 생각하는 성령에 대해서는 충분히 언급한 것 같습니다. 1. 구약 성경과 구약 시대에 나타난 성령 오순절 이전 구약 시대에는(출31:3, 미3:8, 눅1:41) 성령께서 몇몇 개개인들에 임하셨고, 그것도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일시적으로만 임하셨었다(p. 483) - 바빙크가 언급한 성령은 은사 수여함을 지시합니다. - 성령의 내주하심에 대한 이해가 없습니다. 내주하심이 없는 은사 수여가 가능할까요? 2. 오순절에 임한 성령 ① 그러나 성령께서는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소유가 되셨고, 이를테면 그리스도께 완전히 흡수되셨거나, 완전히 동화되셨다고 할 수 있다(p. 479..

25. 사상사 2023.05.04

그리스도의 지옥 강하

헤르만 바빙크는 그리스도의 지옥 강하에 대한 여러 교파들의 주장들을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개혁교회들의 견해도 제시합니다(p. 450-452). 1. 그리스 정교회 그리스도께서 그의 신성과 그의 인간적인 영혼을 지니시고 지하 세계로 내려가셔서 죽은 성도들의 영혼을 해방시키사 이들을 십자가상의 강도의 영혼과 더불어 낙원에 데리고 가셨다. 2. 천주교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그의 영혼으로 지하 세계에 내려가셨고, 그의 몸이 무덤에 안치되어 있는 동안 거기 머물러 계시면서, 구원이 성취되기까지 고통이 없이 그곳에 남아 있던 성도들의 영혼을 죽음의 상태에서 해방시키고, 그들을 하늘로 데리고 가시며, 그리하여 하나님을 바라보는 복된 상태 속에 들어가게 하셨다. 3. 루터교 그리스도의 실질적인 살아나심과 그..

25. 사상사 2023.05.04

바빙크가 이해한 구약의 성례

바빙크의 책을 읽다보면 그가 얼마나 구약을 이해하는지 궁금해집니다. 구약 백성들이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말을 하면서도 그 깊음을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셋째로, 이스라엘의 제사는, 제사장 제도나 성전이나 제단 그리고 의식적인 규례 전체가 그렇듯이, 약속을 섬기는 것이었다. 제사로 말미암아 은혜 언약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 언약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선택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제사들은 다만 이스라엘에서 그 언약을 유지하고 굳게 세우는 데에만 이바지하는 것이었다. ...제사들(특히 번제와 속죄제와 속건제)도 이스라엘이 언약의 범위 내에서 저지른(즉, 고의가 아니라 실수로 자기도 모르는 새에 저지른) 죄들을 속할 수 있는 길을 의식적으로 지시해 주는 것일 뿐이었다."(p. 433) 바빙크..

25. 사상사 2023.05.03

구약시대에 이미 활동한 성자(바빙크)

바빙크는 성자 예수께서 이미 구약 이스라엘 가운데 일하셨다고 주장합니다. 언약의 사자(말3:1)와 여호와의 사자로서 활동했다는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를 올바로 해석하고, 이스라엘 백성과 그들의 신앙을 올바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시기 이전의 말씀의 존재와 활동에 대한 이러한 가르침이 지극히 중요하다... 하나님의 말씀(로고스)과 그의 지혜가 온 세상에 역사했으나, 이스라엘에게는 그것이 언약의 사자로서, 여호와의 이름의 현현으로서 자신을 드러낸 것이다. "(p. 350) "그(그리스도)는 구약 시대에도 존재하셨고 일하셨다. 에베소의 그리스도인들은 과거 이교도일 때에 그리스도 바깥에서 살았으나, 구약 시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고 있었다."(p. 351) "그리스도께서..

25. 사상사 2023.05.03

두 가지 구원의 길(바빙크)

바빙크가 성경전체를 어떻게 이해하는지는 모두의 관심사입니다. 개혁교회에 큰 영향을 주었기에 그렇습니다. "타락 이전에 사람이 영생을 얻도록 되어 있었던 길과 또한 타락 이후에 사람이 영생을 얻을 수 있게 된 유일한 길은 서로 굉장한 차이가 있다. 타락 이전에는 '이것을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라는 원칙이 적용되었다. 그때에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완전한 순종을 통해서 영생을 유업으로 받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타락 후 은혜언약은 사람이 더 이상 영생에 들어가기 위해서 무슨 일을 행할 필요가 없다. 그 언약에 따르면 사람은 처음부터 곧바로 그 영생을 받으며, 어린 아이 같은 믿음으로 받아들이며, 그 믿음으로부터 선행이 나오게 된다. 순서가 뒤바뀌는 것이다. 타락 이전에는 행위를 통해서 영생에 들어..

25. 사상사 2023.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