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사색 175

라디오 방송과 TV 방송의 차이

유튜브를 준비하면서 굉장히 어렵다는 생각이듭니다. 2015년도에 극동방송에서 처음 방송을 시작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는 힘들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녹화가 끝나고 본 방송을 집에 와서 들어보면 물흐르듯이 매끄러웠습니다. 마이크 성능도 뛰어나서 원음 그대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유튜브를 찍고 편집하다보니 그 과정 또한 수월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여러 곳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별히 익숙하지 않는 컴퓨터와 또 편집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영상을 찍고나면 각도가 맞지 않는다든지, 거리가 멀고 가깝다든지,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많이 발견됩니다. 새해가 시작되기 전에 첫 번째 영상을 올리고 싶었지만, 늦어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의 목소리만의 방송과 영상으로 나가는 유튜브 작업은..

31. 사색 2022.01.01

유튜브를 시작하자

최근들어 유튜브를 통해 복음을 전파하자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시대의 흐름이기도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기에 유익할 것입니다. 블러그에 많은 글들은 어디서부터 찾아 읽어야할지 난감하기도 합니다. 저 자신도 제가 쓴 글을 다 찾기 어렵습니다. 때때로 어떤 주제로 글을 썼다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2015년쯤에 목포 극동방송을 통해 4개월 정도 방송의 맛을 보았습니다. 큐티를 담당 문PD 자매님과 주고받는 식으로 인도했습니다. NG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매끄럽게 진행되었고,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들은 유튜브를 시작하는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제가 준비한 것들이 초라하게 보였습니다. 귀한 복음을 전하는데 그 도구가 초라할 때의 아픔이라고나 할까요? 얼마 전에는 제자..

31. 사색 2021.12.25

김서택 목사의 구약설교

운전 중에 극동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설교(12월 8일)를 들었습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김서택 목사님의 설교입니다. 강해설교의 대가이면서 많은 책들을 쓰신 목회자이며 신학자입니다. 솔로몬에 관한 이야기인데 전도서를 배경으로 설명합니다. 설교의 주요 내용입니다. - 젊은 시절 솔로몬은 깨어 있는 왕이었다. - 사람을 개조하기 위해 노예들을 인격적으로 대하였으며, 그의 자녀들을 교육시켜 좋은 인간으로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노예근성이 떠나지 않았다. - 황무지를 개척하였고, 국민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애썼다. - 모든 것이 제대로 완성되지 못하자 마지막으로 쾌락에 탐닉했다. 솔로몬이나 오늘날 부요한 한국교회나 상황이 유사함을 강조합니다. 부유함 그 자체로는 만족이 없고 항상 허전함으로 흘러감도 경고합..

31. 사색 2021.12.09

하나님을 못 본 역사

최근 두 달 동안 중국과 조선(우리나라) 그리고 일본의 역사를 되짚어 보았습니다. 피곤하기만 한 주변국가들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어떻게 연단시키며, 또 사용하길 원하시는지 생각나게 합니다. 역사가들의 눈에 하나님이 보이지 않기에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죄에 대한 관점에서 기록이 없습니다. 동아시아의 역사는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중국, 한국, 일본, 대만까지 인격적인 신에 대한 개념이 없습니다. 그로 인하여 인간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논하지도 못했고, 그 결과 민주주의가 태동되기 어려웠습니다. (신론과 인간론의 결여가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보입니다) 때가 차매, 동아시아의 역사를 멈추게 하고, 죄에 대하여 심판하시며, 복음을 받게 하시는 하나님의 큰 역사하심을 보게 됩니다. 부디 통일..

31. 사색 2021.11.21

교회의 상징은 십자가인가? 다른 것일까?

1802년 신안에 살며 홍어를 매매했던 문순득은 큰 풍랑을 만나 오키나와와 필리핀으로 떠내려 갔습니다. 문순득의 3년 2개월 동안의 표류를 정약전이 '표해시말'이란 책으로 남겼습니다. 흥미로운 기록은 필리핀에 가서 보았던 성당 꼭대기에 있던 수탉의 모습입니다. 왜 성당 건물 위에 수탉의 형상을 세웠는지 궁금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교회 건물을 완성하면서 십자가를 상징으로 세웠습니다. 십자가가 기독교의 상징으로 등장한 것은 주후 312년 콘스탄틴 대제가 막센티우스와의 전투 때입니다. (간혹 그 이전에도 십자가가 상징으로 사용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십자가가 교회를 상징한다는 주장은 성경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대신 교회를 상징하는 뚜렷한 상징이 있습니다. 일곱촛대 곧 메노라(Menora, 므노라המ..

31. 사색 2021.11.17

우린 어쩌다 부부가 됐을까?

목포공공도서관에 갔더니 기독교 서적 코너에서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20대에 수필을 너무 읽다가 질렸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수필이나 가벼운 책들은 잘 보지 못합니다.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을까요? 불현듯 남들은 어떻게 결혼생활을 하는지 궁금해서 봤습니다. 엄청 싸웠다는 두 분의 이야기가 공감이 잘 되지 않지만 이해는 갑니다. 저는 웬만하면 다툼을 하지 않으려는 결단 때문인지 싸워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두 저자(부부)가 믿음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두란노 학교의 강사로 많은 분들을 섬기게 된 것이 매우 기쁩니다. 하나님은 많은 사람들을 불러서 이곳저곳 필요한 곳에 사용하십니다. 천지만물을 다양하게 지으신 것처럼, 사람 또한 정말 다양하게 만드셨습니다. 이 책은 어렸을 때 아픈 상처들..

31. 사색 2021.08.26

두 번째 시내산 등정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았다는 것은 주일 학생들도 알고 있습니다. 거기서 40일 동안 단식하며, 떡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하고 있다는 것의 위력입니다. 돌판에 새겨진 십계명을 금송아지를 섬기는 백성들 앞에서 내던졌던 모세는 다시 호출을 받아 시내산으로 올라갑니다. 문제는 다시 올라갔다가 십계명만 받고 곧바로 내려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왜 다시 40일간이나 거기서 보냈을까요?" 처음 올라갔을 때는 십계명과 여러 계명과 규례들을 받았기에 시간이 필요했고, 거기에는 잘 나오지 않았던 여러 가지 계시들도 받았습니다. 오경을 통해 모세가 받은 계시는 그리스도의 오심과 수난 그리고 종말론까지 다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차고, 이스라엘의 회복까..

31. 사색 2021.05.23

신앙과 야망

젊은 시절의 열정은 잘 분별하기 어렵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열정인지 아니면 자신의 야망이 신앙과 접목되었는지는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습니다. 12세에 옥스퍼드 대학에 들어갔던 존 오웬은 하루 4시간만 잠을 자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강철 체력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건강을 잃게되는 대가를 지불했습니다. "만약 이 모든 학식을 얻기 위해 잃어버린 건강을 다시 회복할 수만 있다면, 건강을 잃으면서 축적한 모든 학식을 기꺼이 내버릴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하곤 했습니다" (청교도의 황태자 존 오웬, 지평서원, 앤드류 톰슨 저, 엄경희 역, p.25) 그런데 오웬은 자신의 열심히 순수하지 않았다는 고백을 합니다. 하루 4시간 취침하면서 공부한 것이 소명 때문이 아니라 야망이었음을 고백합니다. "...한밤중..

31. 사색 2021.05.09

어거스틴의 성령론

노회가 있어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식사나 차, 간식도 나눌 수 없었고, 속전속결로 진행되었습니다. 하루 걸리는 일정을 오전 시간에 다 해냈고 폐회를 했습니다. 전철을 타고 터미널로 가는데 잘 아는 목사님이 옆에 있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0년 전 우리 집에 잠시 들렀을 때 신학석사 과정을 마쳤고, 논문 제목을 가지고 토론했던 기억이 나서 그 이후에 어떻게 공부했는지 물었습니다. 신학석사를 마치고 계속해서 으로 박사 과정을 마쳤다고 합니다. 조금은 생소했지만 매우 흥미를 유발시켰습니다. 어거스틴은 오리겐과 더불어 기독교 최고의 다작가입니다. 그의 책을 제대로 읽고 정리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수고가 필요합니다. 그런 제목으로 논문을 쓴다는 것에 깊은 존경심이 일어났습니다. 인간은 꼭 ..

31. 사색 2021.04.13

교회사학자들에게 요구되는 신학적 깊이

교회사를 다루는 일은 너무도 폭이 넓고 깊어서 그 끝을 알기 어렵습니다. 구약교회부터 시작된 교회역사는 신약 2천년의 역사를 더해야만 합니다. 또한 각 나라의 교회사가 연결되어 있기에 유럽이나 미국 그리고 아프리카와 아시아까지 교회역사를 연구하여 결실을 맺는다는 것은 유한한 인간으로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교회역사를 연구하여 수많은 인물들과 그들의 신학사상들을 요약하고 집대성하는 일은 몇몇 단체가 나서도 쉽지 않습니다. 기독교방송에서 배덕만 교수가 종교개혁자들의 성찬에 대한 논쟁을 설명합니다. 루터와 로마 가톨릭 그리고 쯔빙글리의 이론들을 설명하면서 칼빈의 임재설을 그 중간이라고 하는데, 신학이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교회사학자들은 교리신학자들보다 훨씬 더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교..

31. 사색 202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