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사색 175

불편한 관계

최근 주변국들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합니다. 중국은 사드 문제로 마음이 많이 상했고, 북한은 같은 민족이면서도 너무 다른 정체성을 지녀서 이질적인 요소들이 많습니다. 일본은 민주주의를 추구하지만 어쩌면 옛 군국주의 향수가 묻어 나와 우리나라를 과거의 대한제국처럼 식민지 관계로 다루려 합니다. 땅 덩어리로 본다면 우리가 가장 작습니다. 인구로도 중국은 30배 가까이 많고 일본 역시 2.5 배 정도 많습니다. 경제력으로도 힘의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우리로서는 불편할 때가 많습니다. 약소민족처럼 중간에 끼어서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왜 우리를 이런 상태로 놓았을까요? 과거 이스라엘이 남쪽으로는 애굽과 북쪽으로는 페르시아, 서쪽으로는 헬라와 로마제국의 강력한 입김을 받았던 것처럼 우리..

31. 사색 2019.07.20

깊은 시련이 몰려 올 때

* 야곱이 바로에게 이르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창47:9) 야곱은 자신의 삶을 회상하며 행복했던 날들보다 깊은 시련의 길을 걸었다고 고백합니다. 물론 그는 자신의 삶의 여정이 힘들었지만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견디었다는 신앙도 보여줍니다. *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여호와의 사자(성령)께서 이 아이들에게 복을 주시오며...(창48:16) 야곱이 겪은 고난의 강도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가장 크게 느껴졌던 사건들은 어느 것일까요? ▣ 요셉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창37:35) ▣ 딸 디나가 성폭행을 당했을 때(창34:1-7) 다른 사건들 역시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두 사건..

31. 사색 2019.06.28

피곤함과 묵상

몸이 피곤하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조금만 아파도 능률이 저하됩니다. 학기 막바지에 이르러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행사들을 치르다보니 몸과 맘이 하나가 되기 어렵습니다. 누군가를 보며 왜 저렇게 집중을 못할까 판단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 분의 사정을 모르면서 내 기준으로 판단했던 것은 미숙함이었습니다. 몸에서 아프고 피곤하다는 신호를 보내는데 애써 외면하고 계속 일을 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게 보입니다. 쉼이란 안식도 하나님이 다 아시고 우리에게 주신 것이니 부담같지 말고 잘 사용했으면 합니다. 어느 시골 초등학교에 갔더니 장미와 이름 모를 나무가 잘 어울러져 보기 좋았습니다. 각자의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지루함이 아니라 부르심에 충실한 아름다움입니다.

31. 사색 2019.05.28

글쓰기

글을 재밌게 쓰는 방법은 즐거운 분야를 다루는 것입니다. 흥미를 느끼지 못한 주제를 다루는 것만큼 힘든 글쓰기는 없습니다. 다만 흥미를 가진다 하더라도 깊은 지식이 없으면 메마른 샘처럼 시원한 생수를 찾기 어렵습니다. 초대교회 이후로 글을 많이 썼던 오리겐이나 어거스틴을 보면 어떤 특징들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열심으로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쌓였고, 그것을 쏟아내면서 계속되는 영감이 글의 방향을 이끌고 갔습니다. 글을 쓴다고 모두가 진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착한 마음 혹은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쓰더라도 진리에는 도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안타깝지만 사실입니다. 칼빈이 다룬 주제들을 보면 작은 것 하나라도 그의 신학이 묻어 나옵니다. 자신이 가진 신학적 지식과 모순되게 나온 것들은 없습니..

31. 사색 2019.05.24